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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찬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10.23 수퍼맨이 나타났다

수업끝나고 가는길
하이웨이 타기 직전 매번다니던 길이 블락되었다. 그리고 경찰차 불빛만 번쩍번쩍, 경찰들이 지키고 서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건 얼마전 내 차 네비게이션이 작동을 안해 남편이 네비회사에 연락해 한참 문제점을 찾고있던 중이기 때문.

일단 길가에 차를 세우고, 경찰에게 걸어갔다.

그리고 이길을 통과할순 없냐? 난 이길 말고는 집에 가는 방법을 모른다..했더니 

당연한 대답, 단호하지만 '안돼', 

난 네비가 고장났어...라고하니 핸드폰 구글맵을 이용하란다.

정말 바보같이 들리겠지만,,난 그걸 볼줄 몰라 ㅠㅠ 그리고 거의 울음이 터지기 일보직전.

이를 본 그들이 나를 진정시키며 자기 얘기를 잘 들어보란다.

이쪽으로해서 저쪽으로 가면 하이웨이가 나와, 아니면 저쪽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있어.

그래, 여기서 백날 떠들어봤자 결과는 하나, 이 길은 차단되어 너가 통과할수 없어! 라는.


돌아나와 다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남편한테 전화를 했다.

어떡해,,나 집에 가는길 몰라. 울먹~

거기 어디야? 주위에 뭐가 있는지 얘기해봐, 아니 잠깐 내가 위치추적해볼께..하더니 

남편이 길건너에 큰 마트 거기 주차장에 차세우고 기다려. 내가 데리러 갈께. 그런다.

그리고 15분만에 달려온 남편은 나의 구세주. 수퍼맨이 따로없다.

전화로 소통하며 남편뒤를 따라 천천히 움직여 돌아돌아 나오니 평소 다니던 낯익은 길이 나타났다.

하~ 이제야 안심이.



집에 도착하니 비로소 놀란 가슴 진정되더라는.

진짜 집에 어떻게 가나 앞이 깜깜하고 식은땀이 났다니까 남편왈,

뭐가 걱정이야, 나한테 전화하면 데리러 갈텐데. 그런다. 

그리고 너가 전화해서 어떡해~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는 남편. 

그러게, 경찰이랑 실랑이해봐야 어차피 결론은 남편(찾는 것)인것을.


워낙 길치다보니 난 이상하게도 평상시 알던 길에서 벗어나면 평정심을 잃게된다. 특히 밤에는 더더욱.

말안통하는 미국땅이라는게 내 뇌리에 박혀서인걸까. 길을 잃어본적도 없는데 말이다.

무튼, 오늘도 나에겐 문제가 생겼고, 남편은 묵묵히 문제를 해결해줬다.

어디선가 나에게 무슨일이 생기면? 

나에겐 짜짜짜짜 짱가가 아닌 언제 어디서나 무조건 나타나는 든든한 수퍼맨이 있다.

믿고 보는 남편 확실한 내편 말이다.


Posted by 잠탱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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