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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미국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9.12.18 대한미쿡인 4

영주권자로 산지 7년.

크게 불편한일은 없지만 먼 미래를 생각해서 이곳에 정착하겠다 맘먹은 이상 시민권을 취득하는게 여러모로 나을듯 싶어 시민권을 받기로 결정하고 지난 5월 시민권을 신청했다.

그리고 신청 6개월만에 시민권 인터뷰가 잡혔다는 통지를 받았다. 

신청후 1년정도 기다려야한다는 요즘 추세대로라면  진짜 빨라야 내년 2월쯤이겠거니 예상했던터라 갑작스런 연락에 당황스러웠던게 사실.

그나마 다행인건 대체로 3주에서 4주 노티스를 준다는데 나에겐 한주가 더한 5주전 노티스..아무래도 나의 영어실력을 아시는 하느님의 공부하라는 계시인듯 싶었다. 😓

어쨌든 그 순간부터 받게된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아이고 머리야.

 

시민권을 취득한 사람들은 모두 일주일전, 혹은 인터뷰 전달 하루 공부하고 갔어요~라는 리뷰가 참으로 많던데,

영어 울렁증을 갖고있는 나로서는 택도 없는 일.

공부안하고 시민권에 도전한 사람들에겐 우습게 들리겠지만 대학입시만큼 치열하게 공부했다. 

이렇게된이상, 비싼 서류비 700여불도 날릴수 없고, 주위에 X팔림도 생각해야하고, 무엇보다 한번에 붙지 않으면 또 다시 받을 스트레스, 그게 더 큰 스트레스인지라..한번에 끝내자가 내 목표.

하필 시험기간이 추수감사절, 내생일, 학교시험, 바닥을 보이는 김치 등등 여러가지가 겹쳤지만 모든걸 올스탑 시켜놓고 오직 공부공부!(누가 보면 고시 보는줄 ㅠㅠ) 

그리고 결전의 날, 예약된 시간에 호출이 안되 문제가 있나 걱정걱정,  무려 3시간이나 더 기다린후 인터뷰에 들어갔는데

내 서류에 문제있냐고 걱정하니, 전산문제가 생겨서 늦어졌다며 시험관이 정말 미안해 하는거다.  

그덕에 인터뷰는 고작 단 10분만에 끝나고 합격 통지서를 받는 경이로운 이변을 겪었다. 

그렇게 가뿐히 Pass!! 

요즘 어려워지고 깐깐해진 시민권 인터뷰 시간만도 기본 한시간에서 재수없으면 두시간, 짧아봐야 30분이상이라고 하던데,

운이 좋았다고밖에는. 

준비된자에게 오는 행운이라는 남편의 말에 십분 동의하며 그간의 공부를 아까워하진 않기로 하자.......라고해도 그렇게 공부하고 외운 모든것들을 하나도 못써먹고 특히 그간 아무것도 못하고 받았던 스트레스만큼은 살짝 억울하기까지 하더라는

그렇게 우여곡절 나는 마침내 '미쿡인' 이 되는 허락(?)을 받았고 (쳇~이래저래 치사한 기분이..),

사흘뒤 선서식! 미국에 충성하겠다는 맹세와 함께  비로소 '미쿡인' 자격을 얻었다. (배신자가 따로없네. ㅠㅠ)

내나라 대한민국 국적을 버리고 한국인이 미국시민이 된걸 축하 받는 일은 생각해보면 어불성설이지만서도

주위 사람들은 축하를 해주었고 나역시 기뻐하고 있었다.(그치만 이건 미국인이 되어서라기보다 시험에 붙었다는 기쁨!)

아직까진 그 어떤 기분도 느껴지진않는다.

어쩌면 내가 한국을 다니러갈때  더이상 한국인 자격의 무언가를 할수 없다는걸 인지할때즘 아마도 그 묘함과 또다른 슬픈감정이 들겠지만

이런저런 깊은 생각들은 잠시 외면하고!

어쨌든 나, 백세시대인 현대, 반백살은 한국인으로 살았고, (앞으로 반백살까진 못살겠지만) 오늘부터 남은 인생 반은 '대한미국인' 으로서 12월 17일! 새로운 인생 제2막이 시작되었다. 

 

 

 

▲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선서식, 자그마치 70여명이 참석했다.

 

 

 

▲ 선서식 도중 미 대통령 트럼프의 환영사를 듣는 시간. 

 

 

 

 

 

 

▲ 선서식이 끝나고 시민권증서와 미국성조기를 들고 기념사진

 

 

 

 

선서식이 하필 수화 수업이랑 겹쳐 점심에 선서식 끝나고 수업하러 달려갔다.

그리고 집에오니...남편의 이쁜짓~^^

 

 

 

▲남편이 조촐하게 준비한 축하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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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탱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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