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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6.14 누더기(?) 자동차

미국에 살며 재미를 느꼈던것중 하나가 자동차에 관한 것이었다.
다양한 번호판도 웃음을 주었지만 특히 오래되어 낡은 자동차는 더 큰 웃음이되었었다.

가령 사고로 인한 찌그러짐이나 흠집은 그들에게 가벼운 찰과상쯤으로 보여지는듯했다.
깨진 창문에 비닐이나 천으로 감싸고 테이핑하는것은 다반사,
찐~하게 녹이 슬어도 그러려니...
무엇보다도 그들에게 있어 자동차는 '운반'의 수단일 따름인듯했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과시'가 목적인 다수 한국인의 정서를 빌자면 이해가 되지않을법한 모습이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지만 한국에서 나의 애마 '마티즈'를 끌고 골프연습장에 간적이 있었다.
그때 정문앞에서 제지를 당했는데,,,,골프연습장에 들어서는 차를 세워놓고 하는말,
'무슨일로 오셨나요?" 라고..
뭐,,,위치상 소위 '있는사람'이 사는 강남일대다보니 그러려니했지만 참 어이없는 일화가 아닐수 없었다.
소형차를 타고 고급 백화점에라도 들어서면 열등감이 들만큼 홀대를 했던 직원들,
호텔정문에서 발렛파킹을 할때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이곳에서는 낡은차를 타고 다녀도 누구하나 우습게 보는 이들을 만나지못했다.
사람사는곳 다를거 없으니 그런 사람들이 없다는게 아니다. 그저 이런것들이 판단기준이 되는 속물이 많지 않다는 것.
워낙 많은 인종과 넓은 땅덩어리에 살다보니 내눈엔 안띄었을수도 있겠지만.

예전에 한국에 살다 미국으로 이민온 아는 언니가 미국에 살며 제일 좋았던것중 하나가 백화점에 쇼핑을 갈때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화장을 안해도, 값비싼 옷과 가방으로 치장하지않아도 있는그대로 봐주며 손님대접을 해주어 너무 좋다던...
살아보니 정말 그런곳이 이곳 '미국'이다.
말이 안통하니 뒤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모를일이다.
그래도 내가 느끼는 건,,,적어도 '속물적 판단'으로 사람을 '평가'하지는 않는다는 것.

낡은 자동차를 보며 너무 장황하게 떠들었나?
결론은? 인성은 뒷전이고 부나 명예, 화려한 스펙처럼 그저 보이는게 그사람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어버린 한국 현실이 슬프다는 말이다.
혹 내가 우물안 개구리마냥 미국생활에서 일부를 마주하면서 전부인양 판단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바람이 들새라 뒷창문 유리를 비닐로 막아놓은 차



덕지덕지 검정 테이프로 막아놓은 옆창문




▲ 여기저기 녹이 슬어 금방이라도 폐차해야 할것 같은 트럭과 승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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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탱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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