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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12.30 마미,손

이사한 집에서 받아본 '첫' 소포는 한국에서 날아온 바로 요것!



또, 또,, 문앞에 이렇게 던져놓고 가버렸다

그러나! 외출후 돌아왔을때 소포박스를 발견하면 난 여전히 가슴이 설렌다. ㅎㅎ



***

며칠전 한국 티비방송 요리 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을 시청하며 그날 메뉴로 등장한 시래기 꽁치조림을 보고 

마침 여름에 엄마가 들고오셔서 삶아 손질해 냉동실에 먹기좋게 보관해둔 시래기로 맛있게 먹고 

엄마랑 통화하며 엄마가 다 손질해놔서 정말 편하게 잘 먹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엄마는 그게 얼마나 되겠냐며 더 보내주시겠다는거다.

언제나 그렇듯 배보다 배꼽, 우송비로 여기서 사먹는게 낫고, 엄마가 해준거 아직도 좀 남아있다 했는데 그때 조금밖에 못들고(실제로 말린게 없어서 못들고 오신거임) 온게 마음에 걸리는지 더 보내주신단다. 덧붙여 시래기 무게도 얼마안나가니 우편료가 그리 많이 들진 않을거라며.

그러면 아주 조금만 보내달라고. 진짜로 조금만 보내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리고 하루가 멀다하고 다른 필요한게 없냐고 묻고, 또 묻고, 

지난 여름에 다녀가시며 바리바리 싸갖고 왔으니 뭐가 필요하겠냐고 모두 거절거절.


그리고 드디어 오늘 도착한거다.


짜잔~~ 


약속대로 시래기만 보내셨다.

아니 살짝 고구마순 말린걸 조금 얹혀서 보내주셨다.

그런데!




이.러.하.다.


그랬다. 마치 어릴적 엄마가 만들어준 반찬이 '맛있다'는 한마디에 그후로도 오랫동안 먹어야했던 그 때처럼 엄마는 정말 1년 내내 먹고도 남을 만큼의 넘치는 시래기를 원없이 먹으라며 보내주셨다. ㅎㅎㅎㅎㅎㅠㅠㅠㅠ

꺼내도 꺼내도 화수분처럼 계속 나오는 시래기에 놀라고,  펼쳐놓으니 엄청난 양에 한번 더 놀랍다.

소포 박스를 들여다보니 우편료가 무려 9만원가까이. 이 가벼운 시래기를 이렇게나 많이 보냈으니..

그리고 어이없는 엄마의 사랑에 잠시 웃음이 터졌다. 


무슨 시래기를 이리 보냈냐했더니 실컷 먹으란다. 좋아하는거 이것도 해먹고 저것도 해먹고 그러란다.

우편료를 운운하니 너희들이 맛있게 먹으면 그깟 우편료는 하나도 아까운게 아니란다. 

엄마의 큰 손 아닌 큰 사랑에 놀라고 놀라워라.

엄마 생각하며 먹을께. 엄마 땡큐! 💜💜💜


Posted by 잠탱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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