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을 맞이하며 안아픈곳이 없더라.
늙는구나 실감하면서도 문득 겁이 나더라.
미국 병원을 다녀도 이렇다할 속시원한 결과는 없고 상상의 나래는 어느새 불치병을 앓고 있는 나를 발견,
한국병원에가서 싹 스캔하고 오라는 남편의 성화에 못이기며 다녀온 지난 3주.
갑작스런 한국방문은 나름 비밀리에 이루어졌었다.
일단 병명을 밝히고 치료를 목적으로 가는 한국행이라 다른곳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모든걸 비밀에 부쳤었다.
시집에도 비밀, 친구들에게도 비밀,,,그리고 나보다 더 아프고 힘든 엄마 아빠를 챙기며 내 몸 첵업에만 집중하는 뭐 그런..
길지도 짧지도 않은 3주가 후딱 지나갔고,
성과없는 병원투어는 쓸대없는 병원비의 출혈과 시간낭비라는 무색한 결과만을 낳고 끝났다.
난 여전히 아프고 골골하지만 그래도 큰병은 발견되지 않았으니 그걸로 된거지?!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
지금 시차와 사투(?)중이다.
초저녁부터 몽롱한 상태로 잠이 들어 새벽에 한차례 깨고 다시 잠들고 아침이 밝아도 비몽사몽
결국 남편은 내가 없던 3주간도, 내가 돌아온 지금도 가사일을 도맡아하며 고군분투중이다.
도시락은 본인이 싸겠다고 말리고, 나홀로 먹는 점심 끼니까지 만들어놓고 출근을 했다.
내가 왔는데도 주방에서 벗어나질 못하네? 라고 말하자 남편은 말한다.
괜찮아, 그전에 아내는 여행중, 지금 아내는 시차적응중이라고.
한결같이 참 착한 내 남편, 넌 날마다 감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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