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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 바이러스에 가슴답답, 괜한 걱정만 쌓여가며

오늘도 엄마 잠들기전 전화통화를 했다.

노인네들은 돌아서면 잊어버리는지라 외출자제부터 외출후 손씻는 일, 마스크 착용까지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꾸자꾸 인지시켜주느라. 

일주일에 세번씩 병원에서 투석을 하는 아빠는 위험에 노출되어있고, 그런 아빠와 접촉하는 엄마에겐 바이러스에 치명이라는 당뇨병을 갖고 있는 터라 요즘 난 그모든게 걱정거리다. ㅠㅠ


엄마는 걱정말라며 오히려 내걱정이다.

미국의 독감으로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뉴스 보도도 걱정, 도무지 우려도 없고 통제도 없이 그냥 흘러가는 이곳이다 보니 사람 많은데 가지 말라며 걱정, 골골대는걸 아는터라 자꾸 아플까 걱정, 걱정. 

그리고 한달여전에 보낸 도착하지 않는 소포까지 근심걱정...

돈 좀 아끼려고 괜히 배로 보내서 빨리 받아먹지도 못하고, 잃어버리면 어쩌나, 너무 늦어 혹시 상하면 어쩌나..

아휴~ 엄마, 곧 오겠지. 그런걸로 스트레스 받지말고 편하게좀 지내. 내가 오자마자 연락할께 했더니,

도착하면 당연히 곧장 전화하겠지. 하며 웃음~

그렇게 전화를 마쳤는데,


엄마가 애타하던, 그리고 내가 고대하던 배편으로 보낸 우체국 소포가 그날오후에 도착했다.

지난번 보낸 소포에 사놓은 미역을 못담고, 우편료 무서워 무거운 은행은 조금밖에(실제로 두봉지나 채워 보냈건만. ㅠ) 못보냈다며 기어코 보낸 이 소포. 

우편료 아까우니 보내지 말라 극구 말렸더니 배로보내면 싸니까 그걸로 보내겠다고 우겨우겨 보낸 그 소포 말이다.

엄마 지인 말로 한달정도면 도착한다했다던 소포는 대서양을 건너 한달하고도 열흘만에 온거다.

예상시간을 조금 넘겼지만 엄마의 우려와는 달리 분실사고없이, 상한 물건 없이 무사히 집을 잘 찾아와주었다.

배안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소포박스는 다 찌그러지고 보호랩에 싼 미역이 조금 터지긴 했지만

그래도 박스가 찢기거나 망가진거 없으니 그게 어디야~ ㅎㅎ






옆면 앞면 모두 푹 파이고 찌그러져 마침내 집에 도착한 엄마의 소포!


 



지난번 크기가 박스에 안들어가 못보냈다는 미역, 집에와 접어보내면 되는걸 생각못했다고 안타까워하더니

네봉지나 접어 보낸, 펼치니 크긴크다, 완도 돌각 미역.



그리고 



엄마의 최애사위 OO이 주라며 울남편 위해 보낸 술안주에 먹으면 좋을거라던 납작멸치, 많이도 보내셨다.

한봉 뜯어보니 엄마말대로 납작한 멸치가 고소하니 밥반찬으로 좋지만 간식으로, 안주로도 안성맞춤인듯.

그리고 건강에 좋다며 지난번에 더 보내고 싶어하셨던 은행도 두봉지나, 하나더,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순까지.

 



그렇게 도착한 소포, 하나하나 풀어 정리를 하며 갑자기 마음이 울컥한다. 왠지 모르겠다. 그냥 눈물이. ㅠㅠ

오늘은 아무래도 남편이랑 한잔 해야겠다.

엄마가 보내준 멸치를 안주삼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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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탱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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