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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수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0.01.05 Deaf culture 속으로

수어를 배우면서 함께 공부해야하는 필수내용중 하나는 청각 장애인의 문화.

비장애인과 확연히 다른 문화를 갖고있다.

그중 특이사항은 그들만의 '자부심'?! 

뭔가 장애가 있다는건 조금의 불편함이 동반할텐데 그들은 그들 나름의 언어에 대한 아주 큰 자부심을 갖고있다고 한다.

특히 우리는 조심하게 묻게되는 못듣느냐는 질문을 그들에게 서슴없이 해도 무관하다는것.

처음만나 너 들을수있어? 아니면 청각장애가 있어? 이것이 그들에게 '안녕' 같은 인사라는것.

그리고 그들은 매달 첫주 토요일에 스타벅스에서 오전10시부터 12시까지 모임을 갖는다.

또한 장애가 있건없건 수화가 가능한 사람들은 자유롭게 참석할수 있다는것.(이건 지역별로 달라서 그들 커뮤니티 공지를 잘 찾아봐야한다.) 

선생님이 알려준대로 학교근처 카페에선 토요일에 모임이 있고, 나도 어제 처음으로 그곳에 참석해봤다.

막상 가보니 청각장애인들보다는 수화를 배우는 학생들 비율이 더 많았고 남녀노소 대략 20여명이 모인듯했다.

그동안 꾸준히 나온 이미 아는사람끼리는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나처럼 처음온 사람은 쭈볏쭈볏 어색하게 그들 대화에 동참했다.

다행이었던건 처음 참석한 한 부부가 있어서, 그리고 남편은 비장애인 그러나 와이프가 후천성 장애를 겪고있어 아예 듣지는 못하지만 말을 할줄 안다며 수화와 말을 동시에 해서 나는 그나마 무슨말을 하는지 좀 수월하게 소통을 했다.

그렇게 삼삼오오 일상을 주고받다가 갈사람은 가고 더 놀사람은 놀고,

Terry가 가자고해서 11시30분쯤 모두에게 인사하고 그곳을 유유히 빠져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인도 사람 한명이 알파벳만 습득하고 와서 자꾸 말을 거는 바람에 공부하러 왔던 Terry가 단단히 짜증이 났던 상황. 

(이건 솔직히 비매너에 속한다. 공부를 하러왔든 대화를 하러왔든 수어를 안하고 말로 하는건 청각장애인에겐 무례한 일이기때문)

 

 

 

 

 

나역시 섣불리 왔다가 그들만의 티타임에 왠지 방해자가 된것 같은 기분? 혹은 이방인같은.. 

물론 나같은 초보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비장애인들 수준은 중급정도라 좀더 심도있는 대화를 하자면 나는 빠져야하는 판이 맞다.

뭐랄까, 처음 미국땅에와서 미국인과 만나 통성명후에 엄청 이야기를 하는데 무슨말인지 몰라 입도 뻥긋 못하면서 연신 미소는 짓고있는 그런.. 😓😂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 그저 갈길이 멀다는 생각뿐이었다.

Terry는 다음달에도 참석하겠다고 했지만 (누구도 말 안시키게 꼭 중간에 앉을거란다. ㅎㅎㅎ) 난 아무래도 공부가 더 필요하다 생각이 들어 다음달은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모임은 다음학기나 마치고 와야 적어도 대화다운 대화도 하며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유용할듯 싶기때문. 

그래도 안면을 텃으니 다음에 모일땐 적어도 두려움이나 뻘쭘함은 없을듯 싶다.

비록 큰 도움이나 배움의 수확은 얻지 못했지만 나름 흥미롭고 값진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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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잠탱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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