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제법 심각해졌음에도 마스크를 얻는건 포기했었다.
이곳에선 구할수 없어서, 한국에선 나의 국적상실로 받을수 없어서.
국적 살아있는 남편은 받을수있지만, 한국도 아직은 안전한 상태가 아닌걸 알기에 마스크 보내주겠다는 시어머니께도 괜찮다고 보내지말라고 거절했었다.
그럼에도 더욱 심각해지는 미국상황에 한걱정하던 울엄마, 사위에게도 보낼수 있다는 정부발표가 나자 부리나케 마스크를 보내왔다.
마스크 반출금지로 주민센터에서 가족증명서를 떼어들고, 우체국 전자 신고를 한뒤에
(나중에 가족증명만 되면 형제자매도 가능하게 되었지만..) 부모님이 손수 우체국에가서 부쳐야하는
깐깐한 심사를 거쳐야하는걸 알기에 그저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뿐. ㅠㅠ
어쨌든 이 불편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EMS 규격박스에 엄마의 사랑과 함께 담겨 도착된 마스크!..를
받고 헉했던건 집락에 들어있는 마스크, 마치 누가 쓰다만듯한 마스크 포장 입구가 찢어져있었기 때문이었다.
알고보니 한국에서도 1일 판매 2장 규제에따라 여러개 든 패키지는 나누어 판매를 한단다.
가령 3개, 5개 들어있는 마스크는 포장을 뜯어 소분해서 판다고 하니..
나름 긴급상황인지라 머리는 이해가 가도 그럼에도 막상 보니 돈주고 사는 소비자입장에선 흠~
규제가 끝나고는 개별포장된걸 살수 있다는데 나이많은 울엄마 약국에서 주는대로 그대로 받아오셨단다.
어쨌든 그렇게 약국에서 줄서서 산 엄마가 모아둔 그 귀한 마스크가, 도착했다. 사위인 남편몫으로.
괜찮아, 안나가면 되지..라고 말했어도 막상 공적마스크를 받고보니 든든하긴 하다. 나의 얄팍한 마음이란 쩝.
바이러스 차단 99%라니 이제 천하무적 KF94 마스크쓰고 마트 다녀와야겠다.
안전민감증을 넘어선 안전과민증 나는 이제 비로소 밖으로 나갈수 있는 호기가 생겨났다.
마치 삼손의 힘이 솟는 머리카락이 자란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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